행정구역 자율통합 시한인 9월 30일이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안양권 각 지역에서는 통합과 관련, 단체장 및 시민들이 속속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9월 11일자 본지 1면 ‘안양권 통합, 단체장 공식 입장 밝혀야’ 제하의 기사가 보도된 이후 안양, 군포, 의왕, 과천 시장 및 시민, 시민단체들이 찬반 입장을 밝히는 토론회를 열었고, 찬성하는 쪽 시민들은 주민 서명을 받는 등 찬반 대립구도가 팽팽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이필운 안양시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안양권 통합 제의를 밝혔으며, 16일에는 이형구 의왕시장이 사견임을 전제하면서 통합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또 21일에는 노재영 군포시장이 군포시민들과 가진 지역현안 토론회에서 반대 입장을 밝혔으며 여인국 과천 시장도 같은 날 전현직 도의원들 모임인 ‘경기도의정회안양권협의회’와의 간담회를 통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의왕지역에서 처음으로 12일 지역통합에 찬성하는 의왕시민들이 행정구역통합추진 의왕시민준비위원회 설립총회(대표 서창수)를 가졌으며, 24일에는 통합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가칭 안양권 통합반대 의왕시민준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안양 시민단체에서는 가장 먼저 안양시165개 시민단체연합인 바른안양사회만들기연합(대표 이형진)이 18일 오전 통합 찬성 의사를 밝혔다. 이어서 오후에는 4개시 행정구역 통합 추진 안양시준비위원회(대표 변원신)가 발족됐다.
안양시의회도 18일 제 16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안양권 4개시 통합 지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또 24일에는 안양지역 소상공인대표로 안양1번가 번영회(회장 권정달), 평촌1번가연합회(회장 이봉환), 평촌역상가연합회(회장 김희영)가 통합에 적극 찬성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군포에서는 지난 16일 통합 추진위원회 하은호 위원장과 조용석 부위원장, 통합 반대 대책위원회 송윤석 창립준비위원장과 김동별 집행위원장이 열띤 토론을 펼치는 장을 마련했다.
과천의 경우 가장 먼저 시민사회에서 통합 반대 여론이 일어나 안양권 통합 논의에서 제외되고 싶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양시에서는 통합을 먼저 제의한 만큼 9월 30일이 되기 전에 통합 건의안을 제출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통합추진위원회에서는 700여명의 서명추진위원이 시민 연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안양시 송종헌 통합추진지원 TF팀 단장은 “24일 오후 현재 서명 대상인 4680명은 넘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의왕시 통합 찬성추진위에서도 시민 서명을 받고 있으며, 24일 오후 5시 현재 대상의 88% 정도인 18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놓고 있다.
통합건의 가능 주민연서 인원수는 안양시의 경우 4,681명이며 군포시는 4,130명, 의왕시는 2,025명, 과천시는 934명이다 .
안양권 통합, 앞으로의 수순은?
안양권 4개시 통합에 대한 시민 및 단체장 입장이 분명해진 가운데 9월 30일 자율통합 시한까지 시민 서명에 의한 자율통합 모양새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의 진행 과정은 행안부에서 대상지역 여론조사 후 의회의 동의를 거쳐 통합절차를 밟게 된다.
그러나 의회에서 통합에 동의를 하지 않을 경우 행정안전부 장관이 각 자치단체에 주민 투표를 요구, 12월 초에 해당 지자체를 대상으로 주민투표를 실시한다.
투표는 각 지자체별로 유권자의 3분의 1 이상이 투표하고 투표자 과반수가 찬성하면 통합을 추진한다.
주민투표에서 찬성이 과반수를 넘지 않을 경우에는 통합 대상지역에서 제외된다.
각 자치단체들은 주민투표를 의식해 통합할 경우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주민들에게 알리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지난 18일 4개시 통합추진위원회 창립총회에서 “4개시 통합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투표일이 공휴일도 아닌데 유권자 3분의 1이 투표에 참가해야 하며, 각 자치단체장이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주민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줄 것인가도 문제”라고 말했다.